【 앵커멘트 】
침체와 위기를 반복하는 유로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유럽중앙은행이 돈 폭탄을 뿌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효과가 없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특히 우리 경제에는 당분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합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럽중앙은행이 시장에 풀기로 한 돈의 규모는 1조 1,400억 유로입니다.
우리 돈으로 1,444조 원 규모로 오는 3월부터 내년 9월까지 매달 76조 원가량을 공급합니다.
시장에 돈을 푸는 소위 양적완화의 규모는 지난해 말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천억 유로를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그동안 반복된 위기로 중병에 시달린 유럽 경제가 급기야 경기침체와 물가하락이 동반되는 디플레이션 국면으로 접어든 탓입니다.
▶ 인터뷰 : 마리오 드라기 / 유럽중앙은행 총재
- "어떤 경우에도 목표한 물가상승률 목표치 2%에 도달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양적완화를 계속할 것입니다."
하지만, 돈 폭탄이 유로존 경제를 살릴지는 미지수입니다.
당장 유로화의 가치가 낮아져 수출에는 유리하지만, 경제에 거품이 생기고 구조 개혁이 늦춰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유럽 제품과 세계시장에서 경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