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자동차시장 공략에 나선 일본 자동차 그룹 닛산이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닛산'이란 브랜드가 신흥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것과 더불어 부족한 판매망 구축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라마크리샨 프로스트&설리반 컨설팅 회사 MD는 "닛산은 인도에서 잘 알려지지도 않았는데 또 새로운 모델을 들여왔다”며 실패 이유를 지적했다.
닛산은 인도에서 작년 3월 한 때 판매를 중단했던 저가 자동차 닷선(Datsun) 브랜드를 되살려 선보였지만 목표했던 5000대에 못 미치는 1500대를 판매하며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닷선은 인도에서 도요타와 혼다의 저가 자동차보다 약 2000달러 싼 5300달러에 판매됐음에도 불구 쓴 맛을 봤다. 인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동차 '마루티 스즈키 알토 해치백'은 작년 한 달 동안에만 약 2만2000대를 판매했다.
닛산의 부진은 인도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다른 신흥국에서도 나타났다. 닷선은 작년 하반기 인도네시아에서 계획했던 4000대보다 모자란 2500대가 판매됐다. 러시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러시아가 작년 경제위기를 맞으면서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는 바람에 남아프리카와 러시아를 합친 닷선의 총 판매량은 1만3000대에 그쳤다.
마루티 스즈키가 인도에서 1500개의 딜러샵을 운영하는 반면 닛산의 딜러샵은 160개에 불과해 이는 닛산의 경쟁력을 약화
한편 닛산은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인도에서 닷선 유통망을 2016년까지 두 배로 확장하고 새로운 모델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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