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유혈충돌로 이슬라엘 군 2명과 유엔평화유지군 1명이 사망했다. 지난 2006년 한 차례 대규모 유혈충돌을 벌인 바 있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또다시 전면전을 벌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8일 오전(현지시간) 레바논과 시리아 국경 인근의 셰바 농장 지대에서 이스라엘군 차량 행렬이 로켓 포탄 공격을 받았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보도했다.
헤즈볼라가 발사한 5발의 로켓 포탄에 이스라엘 군인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이스라엘 군이 밝혔다. 이스라엘 군은 이번 공격을 헤즈볼라의 소행으로 규정해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 영토를 향해 박격포탄 50발을 발사하고 전투기로 공습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2006년 레바논 침공 이후 양측이 가장 격렬하게 충돌한 것이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군 차량을 겨냥한 로켓포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산하 조직 가운데 하나인 '알쿠네이트라 순교자' 그룹이 셰바 지역에서 특수 로켓 포탄으로 이스라엘 차량 행렬을 타격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군은 어떤 전선에서라도 무력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오늘 공격의 배후는 확실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이스라엘에 돌렸다. 레바논의 탐맘 살람 총리는 성명을 내고 "헤즈볼라가 점령지 셰바 농장 지대의 이스라엘 군인을 공격한 것은 유엔 안보리결의안을 위반한 것이 아니다”며 "이스라엘이 먼저 레바논 국경 지대에서 긴장감을 조성했다”고 비판했다
셰바 지역은 레바논과 시리아, 이스라엘 등 3개국이 접경을 맞대고 있어 상시 군사적 충돌 위험이 존재하는 구역이다. 앞서 헤즈볼라는 지난 18일 이스라엘 헬기가 시리아 남부 골란고원 쿠네이트라 지역에 미사일을 발사해 소속 대원 6명이 사망하자 보복을 시사했다.
[김덕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