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대비하지 않고 인명피해를 본 후 '운이 나빴다'고 말하는 것보다 '우리가 운이 좋았다'라고 말하는 현 상황이 낫다고 본다 ”
지난 26~27일 뉴욕 역사상 가장 강력한 눈폭풍으로 예측됐던 것이 결국 평범한 눈보라로 나타나면서 머쓱해진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한 말이다.
26일 미국 북동부 지역에 초대형 눈폭풍 경보가 내려지자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눈사태로 인한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그와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뉴욕시 지하철을 110년 역사 이래 최초로 운행 중단시켰다.
더블라지오 시장 역시 당시로서는 불확실한 기상예보에 근거해 "역사상 최악의 눈폭풍이 올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대비를 하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데블라지오 시장과 쿠오모 주지사가 말한'1m 쌓일 어마어마한 눈'은 어디에도 내리지 않았다. 실제 이날 뉴욕에 내린 눈은 약 25cm에 불과했다. 물론 보스톤에는 약 60cm 눈이 내리긴 했으나 이 역시 기상당국의 예보에 비하면 적은 수치였다.
하루 수백만명의 통행 수단이 급작스레 중단되자 뉴욕 시민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26일 저녁 지하철이 폐쇄되기 전에 서둘러 귀가하느라 그 어느 때보다도 붐볐던 차량에 몸을 구겨 넣어야 했다. 직장에서 하던 일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서둘러 귀가한 이들도 많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더욱이 눈폭풍도 내리
27일 눈폭풍이 뉴욕을 비켜가자 쿠오모 주지사는 "기상당국은 늘 최선을 다한다. 우리는 이들이 제공해는 최선의 정보에 대응할 뿐”이라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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