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이 한 지역에서 공존하며 이종교배를 통해 자손을 번성시켰다는 설을 뒷받침하는 화석이 발견됐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와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 공동 연구진은 이스라엘 북부에 있는 '마놋 동굴'에서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 관계를 뒷받침할 수 있는 두개골 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지 29일자에 게재됐다.
이 두개골 화석은 유럽·아프리카인과 비슷하지만 뒤통수가 돌출된 네안데르탈인과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두개골에 남아있는 우라늄 원소를 분석해 이 화석이 5만 5000년 전에 묻혔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는 현생 인류가 아프리카를 떠나 중동에 진입하던 시기와 일치하는 것으로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시대, 같은 장소에서 함께 생활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네안데르탈인 마을 인근에 살았던 인류 두개골을 찾아낸 것”이라며 "이 두개골의 주인공은 네안데르탈인과 이종교배하며 살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학계에서는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가 5000년 정도 공존 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이종교배에 의한 자손 번식은 없었다는 주장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2000년 들어 같은 지역에서 함께 생활하고 이들의 자손이 현생 인류로 진화했다는 설이 등장했고 지난해 1월 양대 과학저널인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이를 뒷받침하는 논문이 발표되면서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논문에 따르면 현생 인류와 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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