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이 국민 문자투표로 외국기업의 구리광산 투자에 대한 결정을 하기로 했다.
30일 파이낸셜타임즈(FT)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몽골은 오유톨고이 구리광산에 대한 리오틴토의 투자에 대해 토요일부터 나흘간 국민투표로 의견을 듣기로 했다.
사이칸비레그 치메드 몽골 총리는 지난 28일 국영방송에 출연해 "외국인 투자가 줄어들어 경제가 침체되고 있는데 긴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지 투자를 받아야할지 결정해야한다”고 말했다.
나흘간 이뤄지는 투표는 몽골 국민들이 두개의 안 중에 하나를 택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식으로 이뤄진다. 투표결과가 의사결정에 구속력은 없지만 몽골 내에서 논쟁이 되고 있는만큼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300만명의 몽골국민들에게 직접 경제정책에 대한 방향을 묻는 다는 점에서 이번 투표는 직접 민주주의의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몽골 경제가 침체된 것은 리오틴토의 오유톨고이 구리광산 투자가 지연된 영향이다. 이번 투표가 사실상 오유톨고이 투자에 대한 국민투표인 이유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리오틴토는 2010년 세계최대 구리 광산인 오유톨고이 광산을 인수했다. 하지만 몽골 정부와 42억달러 자금 조달 문제를 두고 합의하지 못하면서 개발이 지연돼왔다. 투자가 늦어지면
몽골에서는 오유톨고이 투자가 국부를 외국인에게 넘겨주는 것이라는 주장과 성장을 위해서는 외국투자가 필요하다는 측이 팽팽히 대결해왔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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