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단체 IS에 의해 살해된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가 살해 전, 눈짓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나를 구하지 마라'는 말을 모스부호를 통해 전했다는 겁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20일 IS가 처음 공개한 일본인 인질들의 모습입니다.
왼쪽이 인질 협상을 벌이다 마지막으로 참수된 고토 겐지.
유독 카메라를 뚫어지게 보고 있습니다.
두려움이 없어 보이는 결연한 표정인데, 자세히 보면 유난히 눈을 자주 깜빡입니다.
눈썹까지 움직일 정도로 크게 2-3회, 그리고 8초 뒤 다시 한번 눈을 깜빡이고 다시 십여 초 뒤 눈을 빠르게 감았다 뜨길 반복합니다.
옆의 또 다른 인질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이를 두고 일본 언론은 고토가 눈짓으로 모스부호를 만들어 '나를 구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모스부호 전문가
- "깜빡하는 것을 단점으로 보고 길게 감고 뜨는 것을 장점으로 본다면 가능하죠."
하지만, 영상에서 고토가 실제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상당히 적기 때문에 메시지 전달이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목숨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분쟁 지역의 참상을 알리려 한 고토의 뜻이 부각되면서 과거 고토의 말과 행동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