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무어스(S&P)가 신용등급을 부풀려 금융 위기를 촉발했다는 이유로 사상 최대 규모의 벌금을 물게 됐다.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주택담보증권(MBS)의 신용등급을 부풀렸다는 혐의로 소송당한 S&P가 13억8000만 달러(약 1조5169억원)을 내기로 미국 법무부 등과 합의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이제 세간의 중심은 또 다른 신평사 무디스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무디스 역시 MBS 신용등급 평가와 관련해 미국 법무부의 조사받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법무부 담당자는 최근 몇 달 동안 무디스의 여러 전직 임원을 만나 금융 위기의 요인이 된 구조화 증권의 신용등급에 대해 논의했다. 다만 법무부의 조사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고 조사가 소송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법무부는 S&P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2004~2007년 판매한 주택담보증권에 대한 무디스의 신용등급평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S&P는 합의 사항을 발표하며 벌금의 절반은 미국 법무부에 내고 나머지는 19개 주와 워싱턴DC에 낼 것이라고 전했다. S&P가 내야하는 금액은 금융위기 이전 MBS 신용평가 관련 최대 규모이나 당초 소송액이 50억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고 S&P의 2013년 매출 22억700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3대 신용평가사 중 MBS 부실 평가와 관련해 법무부가 소송을 제기한 신용평가사는 S&P가 현재로선 유일하다. 일각에서는 2011년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조정하자 이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법무부는 등급하향과 소송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부인했다.
2008년 이전 미국 주택시장이 급등세를 보이자 은행들은 서브프라임모기지
[김덕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