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정크) 등급'으로 20일(현지시간) 강등했습니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등급인 'Baa3'에서 투자 부적격 등급인 'Ba1'으로 한 단계 낮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16일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한단 계 내린 뒤 한 달여 만에 재강등한 것입니다.
무디스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유가 하락, 루블화 가치 하락 등이 겹치며 "러시아의 중기 성장 전망이 악화하고 있다"고 강등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 러시아의 재정상태가 악화하고 외화보유액도 줄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대외부채를 제때 상환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무디스는 향후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하면서 "단기간 내 러시아의 신용 등급을 올릴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적 충돌이나 국제유가 추가 하락 등 더 심각한 정치·경제적 충격의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무디스는 설명했습니다.
원유 관련 수출이 전체 수출의 70%, 재정수입의 50% 가량인 러시아는 국제유가 하락과 서방의 경제 제재 및 자본 유출로 경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무디스는 러시아의 올해 성장률을 마이너스(-) 5.5%로 지난달 전망했습니다. 이날 성명에서도 올해 깊은 경기침체를 겪고 2016년까지 경기수축이 이어진다고 내다봤습니다.
무디스에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1월 말 러시아 신용등
피치는 지난달 10일 러시아의 등급을 'BBB'에서 투기 등급 직전인 'BBB-'로 한 단계 내렸습니다.
무디스와 S&P가 러시아 등급을 투기 수준으로 강등하면서 시장에서는 러시아에서 자본이 더 빠른 속도록 유출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