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진으로 위기에 빠진 일본 LCD패널 제조업체인 샤프가 주채권은행에 1500억엔(약 1조3700억원)에 달하는 출자전환을 요청하기로 했다.
아울러 300억엔(약 2750억엔)의 유상증자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금융기관을 제외한 샤프의 최대 주주는 지분 3%를 보유한 삼성전자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샤프가 삼성전자에 증자에 참여해 달라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3일 닛케이에 따르면 샤프는 2014년도 적자가 당초 예상했던 300억엔보다 훨씬 많은 1000억엔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부채가 1조엔에 달하는 샤프는 위기에 벗어나기 위해 주거래은행인 미즈호은행과 미쓰비스UFJ은행에 자본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부채를 우선주와 같은 주식으로 전환해주는 출자전환방식이다.
샤프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출자전환 요청과 함께 제3자 배정 방식의 증자도 추진하기로 했다. 지분 3%를 보유한 삼성전자의 참여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3월 104억엔을 투자해 샤프 주식 3%를 사들였다. 금융기관을 제외하곤 최대 주주다. 삼성전자는 당시 “LCD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라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샤프는 주거래은행에 출자전환 승인을 받기 위해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히로시마현의 미하라시
샤프는 신규사업으로 추진했던 태양광 사업을 접고, 북미와 호주 등의 TV사업도 철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멕시코 TV공장은 매각할 예정이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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