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메르켈 독일 총리가 연이어 일본의 과거사 왜곡 문제를 꼬집었습니다.
메르켈 총리의 동선을 살펴보니 작심하고 온 듯합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오카다 가쓰야 야당 대표와 만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한·일 과거사 분쟁에서 가장 첨예한 사안인 위안부 강제 동원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오카다 가쓰야 / 일본 민주당 대표
- "동아시아의 상황을 봤을 때 한·일 관계는 대단히 중요하고, 위안부 문제는 제대로 해결해야 한다고 메르켈 총리는 말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1박 2일 동안 작심한 듯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해 쓴소리를 했습니다.
아베 정권의 역사 인식을 비판해 온 진보 성향의 아사히 신문을 첫 공식 방문지로 선택한 것도 이들의 논조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상회담에서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다가, 기자회견에서 일침을 놓은 것도 예상 외의 행동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일본과 독일의 전후 처리를 단순 비교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아베 정권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아베 총리도 도쿄 대공습 추도법회에서 과거와 겸허히 마주할 것이라며 즉답을 회피했습니다.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뒷모습)
-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은 고귀한 희생으로 이뤄졌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일본 언론의 반응도 엇갈려 보수 신문들은 메르켈 총리의 역사 언급을 간단히 보도하는 데 그쳤고, 진보 성향의 아사히 신문과 도쿄신문은 크게 보도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