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화가 가능한 스마트 인형으로 탈바꿈한 ‘헬로 바비’ |
“난 뉴욕을 사랑해! 너도 그렇지? 뉴욕에서 가장 좋아하는 게 뭐니? 식당, 패션, 관광지? 뭐든지 나에게 말해봐”
이는 지난 2월 뉴욕 ‘토이 페어’에서 첫 공개된 대화기능이 탑재된 ‘헬로 바비’ 인형과 나눈 대화다.
수년간 아이들 인기 장난감으로 각광받던 바비 인형도 온라인게임 등을 선호하는 트렌드 때문에 부진을 겪자 테크놀로지 시대에 알맞는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와이파이와 음성인식기능이 더해진 대화가능 스마트 바비 인형이 장난감계의 왕좌를 재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11일(현지시간) 바비 인형을 생산하는 마텔사와 장난감 음성인식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토이토크가 협력해 대화기능이 포함된 ‘헬로 바비’ 인형을 올 9월 75달러(약 8만4500원)에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이 인형은 와이파이 기능은 물론 목걸이 안에 마이크가 부착돼 있어 아이가 인형에게 말을 하면 이를 녹음해 웹으로 전송한다. 헬로 바비는 강아지 이름 등 아이가 자주 언급하는 단어를 기억해 대화에 이용한다. 마치 사람과 얘기하는 것처럼 자연스런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킷 예로우 소비자 심리학자는 “마텔사의 새 바비 인형은 움직이지 않는 장난감과 대화를 가능케함으로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반면 헬로 바비가 사생활침해 위험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최근 한 소비자단체는 헬로 바비가 ‘엿듣는’ 기능을 한다며 마텔사에 헬로 바비 판매중단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안젤라 캠벨 조지타운대학 사생활 테크놀로지 센터 직원은 “내 아이가 인형과 개인적으로 나눈 대화가 녹음되고 분석된다니 걱정부터 앞선다”고 밝혔다.
마텔사와 토이토크는 이에 즉각
한편 바비 인형의 미국내 인형, 완구시장 점유율은 2009년 25%에서 2013년 19.6%로 줄어드는 등 매년 위상이 줄어들고 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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