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 요충지 티크리트에서 수세에 몰린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인간방패’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중동 전문매체 알모니터는 13일(현지시간) 이라크군과 국제동맹군의 모술 탈환 작전에 대비해 IS가 회복할 수 없는 환자를 제외한 사실상 모든 민간인의 이주를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의 길목인 티크리트에서 IS의 패퇴가 임박함에 따라 이곳이 다음 목표가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IS가 인간방패라는 전쟁범죄나 다름없는 수법을 쓰기로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모술의 인구는 150만명 정도다.
알모니터는 “모술 주민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은 대대적인 탈환작전이 벌어지기 전에 모술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라고 현지 주민의 말을 전했다. 모술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칼리드 유니스는 알모니터와 인터뷰에서 “많은 주민이 위험을 느껴 모술에서 탈출하려고 했지만 IS가 이를 금지하고 (비행기 표를 예매할 수 있는) 여행사를 폐쇄했다”고 말했다.
의약품 구입 등을 위해 유일하게 다른 도시로 갈 수 있는 의사의 경우, 2주 안에 복귀해야 하고 미복귀하면 IS에 볼모로 붙잡힌 가족이 살해된다고 알모니터는 전했다. IS는 이 밖에도 모술 탈환 작전에 대비해 주거지에서 약 10㎞ 떨어진 서쪽과 남쪽 둘레에 중장비를 동원해 폭 2m, 깊이 1.5m의 참호를 팠다. 알모니터는 또 모술에서 패배했을 때 보복을 당하지 않으려고 최근 IS 조직원들은 주민을 처벌하는 등의 활동에서 복면하는 일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IS는 이라크 외 시리아에서도 폐퇴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와 기독교계 민병대가 IS의 시리아 동북부에서 점령지를 속속 탈환하고 있다고 AP 통신 등이 14일 전했다. AP통신은 시리아인권관측소(S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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