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가바나의 디자이너 스테파노 가바나와 도미니코 돌체가 동성부부가 체외수정을 통해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표명했다가 돌체&가바나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나 곤욕을 치르고 있다.
돌체와 가바나는 지난주말 이탈리아 잡지 ‘파노라마’와의 인터뷰에서 체외수정을 통해 태어난 아기는 ‘인위적’이라고 말했다. 돌체와 가바나 본인들도 동성애자이지만 엄마가 없는 가정에서 아이가 자라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가디언지 등 주요 외신은 15일(현지시간) 엘튼 존, 리키 마틴 등 유명 스타들이 자신의 트위터에 돌체&가바나 브랜드를 불매하자는 태그(#BoycottDolceGabbana)를 올리며 비난을 쏟고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성 파트너와 결혼해 체외수정을 통해 자녀를 얻은 유명 가수 엘튼 존은 트위터에 “감히 내 아름다운 아이들은 ‘인위적’이라고 표현하다니”라며 “체외 수정은 게이나 불임 부부에게 아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기적”이라고 분노를 표했다. 최근 동성 파트너와 결혼한 전직 미국 테니스 선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도 “돌체와 가바나의 우스꽝스런 발언이 매출 부진으로 이어지길”이라며 불매를 주장했다.
돌체와 가바나는 지난 2006년에도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인터뷰를 해 논란이 된 적 있다. 당시 가바나는 “게이 부모 밑에서 아이가 자라는 것을 반대한다. 아이는 엄마와 아빠가 필요하며 아이를 엄마에게서 떼어놓는 것은 잔인하다”고
논란이 불거지자 돌체와 가바나는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가바나는 “다른 사람들의 선택을 판단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며 “우리는 자유와 사랑을 믿는다”고 밝혔다. 돌체도 “단지 개인적 의견을 말했을 뿐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려 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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