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포함한 신흥국들의 고기 수요가 증가하자 항생제를 먹여 키운 육류도 급증하고 있다. 늘어나는 육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가축에 항생제를 주입해 빠르고 쉽게 생산하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인구가 많은 부유해진 신흥국에서 고기, 우유, 계란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항생제를 맞은 가축으로 인해 세계인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 연구진은 항생제를 먹인 가축수는 2010년과 2030년 사이 세계적으로 3분의 2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 브라질, 러시아와 같은 신흥국에선 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2010년 항생제를 먹인 가축 생산량은 전세계적으로 6만3000t이었지만 2030년엔 약 1.6배 증가해 10만5000t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가축에 항생제를 주입하면 더러운 환경에서도 생존율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살도 금방 찌기 때문에 축산업자들이 선호한다. 특히 중국에선 이를 규제하는 법안이 없어 항생제를 사용하는 축산업이 성행하고 있다. 토마스 밴 보클 프린스턴 대학 교수는 “사람들이 돈을 벌면서 더 많은 양의 고기를 원하게 됐다”며 “항생제사용은 고기를 먹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그 만큼의 양을 쉽게 제공해주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항생제를 먹인 육류를 섭취하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인 ‘수퍼 버그’가 생겨 살모넬라균과 같은 바이러스에 노출돼 항생제를 맞아도 약이 제 역할을 하지
이에 대응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점 맥도널드는 항생제를 주입한 닭과 인공 성장호르몬을 주사하고 키운 소의 우유를 사용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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