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발생한 ‘가리사 대학 테러 공격’으로 사망자가 147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수사 당국은 이번 공격을 조종한 배후인물로 ‘모하메드 쿠노’를 지목하고 이날 지명 수배령을 내렸다. 현상금은 21만5000달러(약 2억4000만원)다.
소말리아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이번 무차별 총격을 배후에서 조종한 것으로 의심받는 쿠노는 케냐 태생 소말리아인으로, 나이는 30대 중반이라고 BBC가 전했다. 그는 ‘모하메드 둘라덴’이란 이름을 비롯해 여러 가명을 갖고 있다. 둘라덴은 소말리아 말로 양손잡이란 뜻이다.
2007년까지 가리사에서 이슬람학교(마드라사) 교장을 지낸 쿠노는 이후 소말리아 반정부단체인 이슬람법정연대(UIC)에 가담했다. UIC는 2006년 소말리아 전쟁 당시 소말리아 전역을 장악해 과도정부를 위협했던 단체다.
UIC가 붕괴하자 쿠노는 이번에는 반군 무장단체 히즈불이슬람에 가담했다. 히즈불이슬람은 2010년 알샤바브와 통합됐다. 쿠노는 케냐와 접경한 소말리아 남단 주바랜드에서 알샤바브 조직을 이끈 지도자 중 한 명이며, 소말리아에서도 강경파로 잘
케냐 당국은 대부분의 희생자는 학생이며 군인 1명과 보안요원 2명도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1998년 나이로비 미국 대사관에서 발생해 213명이 숨진 알카에다의 차량 폭탄 공격 이래 케냐에서 희생자수가 가장 많은 단일 테러 공격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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