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갑부인 미하일 프리드먼의 레터원(L1) 테크놀로지가 160억달러(약17조4000억원)를 이동통신업계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6일 보도했다. 알렉세이 레즈니코비치 L1 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이동통신업계는 구식”이라면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L1테크놀로지가 기존 이통사를 인수하는 것부터 인터넷 회사 인수까지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레버리지를 통해 L1 테크놀로지는 최대 250억달러까지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L1테크놀로지는 러시아 이통사인 빔펠콤(48%)과 터키 회사인 투르크셀(13%) 지분을 이미 보유하고 있어 미국과 유럽에서 경영위기에 빠진 이동통신사들을 인수 대상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L1테크놀로지에는 이미 다양한 업계 전문가들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라스트미닛닷컴 창업자인 브렌트 호버만, 아일랜드 이동통신사업가인 데니스 오브라이언, 구글 출신인 오사마 베디에, 스카이프 출신인 루스 소 등 이동통신 및 IT
미하일 프리드먼은 L1테크놀로지를 통해 50억유로(약 6조1558억원)에 달하는 독일 RWE의 원유·가스 부문인 RWE Dea 인수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가 이에 제동을 걸었다. RWE가 북해유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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