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래스카 항공이 암환자의 비행기 탑승을 거부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암환자의 가족은 마치 범죄자처럼 비행기에서 쫓겨나야 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하와이 공항에서 새너제이로 출발하려는 알래스카항공 여객기 기내입니다.
한 여성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 인터뷰 : 엘리자베스 세드웨이 / 다발성 골수종 환자
- "암환자이기 때문에 탑승할 수 없다니요."
결국,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던 세드웨이.
남편과 두 아들 앞에서 참담한 심정을 느꼈다고 토로합니다.
▶ 인터뷰 : 엘리자베스 세드웨이 / 다발성 골수종 환자
- "충격이 큽니다. 어떻게 범죄자 취급을 할 수 있죠."
5년 전 암 진단을 받았던 새드웨이는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비행기에 타려다 마스크를 꼈다는 이유로 제지당했습니다.
암환자라는 답을 들은 항공사 직원은 의사의 비행 허용 진단서를 요구했고, 세드웨이는 의사와 통화해 허락을 받았지만, 진단서가 없다며 탑승을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콜린 워드 / 탑승객
- "의사는 비행해도 좋다고 말했으니 승무원들은 세드웨이를 쫓아내서는 안 됐죠."
결국, 새드웨이의 가족은 하와이에 더 머물러야 했고, 남편은 결근하고 아이들은 학교에 결석했으며 새드웨이는 화학치료를 못 했습니다.
새드웨이가 자신이 찍은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뒤늦게 사과에 나선 알래스카 항공은 상황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