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베리아 남부지역에서는 큰불이 나 15명이 숨졌고 600여 명이 다쳤습니다.
어른들이 놓은 들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마을 전체를 삼켰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들판을 따라 시뻘건 불길이 이어집니다.
화염에 휩싸인 주택이 힘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지난 12일 러시아 시베리아 남부지역인 하키시아 자치공화국에서 시작된 불은 주택 1천 200여 채를 순식간에 삼켰습니다.
15명이 숨졌고 600여 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 인터뷰 : 하키시아 자치공화국 주민
- "우리가 가지는 모든 게 불탔어요. 집들도 모두 사라졌어요."
봄을 맞아 들판을 태우려고 어른들이 붙인 들불이 화근이었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불은 한 시간 만에 하키시아 공화국 전체로 번졌습니다.
1천3백 대의 장비와 5천 명이 넘는 소방대원들이 투입됐지만 불길은 14시간이 지나서야 잡혔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화재를 일으킨 용의자 5명을 체포해 불이 난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