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이미지 검색이 성 편견을 조장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구글 이미지 검색이 전문직 남녀 비율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허핑턴포스트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대학과 메릴랜드 대학이 협력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의사’ ‘CEO’ 등 45개의 직업을 검색해 처음 나오는 100개의 사진을 분석했다.
구글에서 ‘최고경영자(CEO)’를 검색하면 여성사진이 차지하는 비율은 11%였다. 실제로 미국 여성 CEO 비율이 27%인 것을 고려했을 때 현실보다 현저히 낮은 결과인 것이다. 또 ‘텔레마케터’를 검색했을 때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67%였지만 현실에서 여성 텔레마케터 비율은 50%에 불과하다.
맷 케이 연구 공동저자는 “구글 이미지 검색은 전문직 여성을 소수로 표현했으며 성 고정관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특정 직업을 가진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도 강하게 나타났다. 특히 ‘여성 공사현장인부’를 검색하면 선정적인 사진이 주로 나타났다. 신시아 마츠잭 연구 공동저자는 “구글의 여성 공사현장인부 사진은 딱 맞는 옷을 입고 안전모를 쓴 모델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허핑턴포스트는 구글 이미지 검색은 자동 알고리즘 시스템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물을
다만 연구진은 인터넷 검색 사이트들이 성 편견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알고리즘 시스템 개발에 힘쓰길 바란다고 전했다. 션 먼슨 연구 공동저자는 “이번 연구결과로 인해 검색 엔진 개발자들이 스스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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