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유명 배우이자 감독인 벤 에플렉이 최근 조상을 찾는 방송에서 본인의 조상이 노예 소유주였단 사실을 숨기기도록 방송국과 합의한 사실이 드러나 빈축을 사고있다. 이 같은 내용이 방송되면 아프리카 인권 운동가인 그의 이미지에 흠집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AP통신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PBS의 ‘조상을 찾아서’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헨리 루이 게이츠와 마이클 린턴 소니 픽처스 공동회장 간에 주고받은 이메일을 공개했다.
게이츠는 작년 7월 린턴에게 “우리 방송의 출연자가 조상이 노예 소유주였단 사실을 방송에 내보내지 말라고 부탁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이메일을 보냈다. 이에 린턴은 “아무도 이 사실을 모른다면 그의 부탁을 들어줘라. 하지만 만약 의도적으로 편집했단 사실이 대중에 알려지면 상황이 복잡해진다”고 답했다.
작년 10월 방송된 ‘조상을 찾아서’ 벤 에플렉 편은 결국 그의 조상이 노예 소유주였단 내용을 방송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조상이 미국 남북전쟁당시 초자연적현상 신봉자였다는 점과 그의 어머니가 60년대 흑인 평
의혹이 불거지자 게이츠는 “에플렉의 조상이 초자연적현상 신봉자였다는 내용이 흥미로워 다른 조상들의 얘기는 뺀 것”이라며 “내용을 검열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반면 에플렉 측은 이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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