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의 몰락으로 3년째 불황에 빠져있는 핀란드가 정보통신(IT) 기업가 출신 백만장자를 새 총리로 선택했다.
19일(현지시간) 치러진 핀란드 총선에서 유하 시필레(53)가 이끄는 중도당이 개표결과 21.5%를 득표해 제 1당의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당이 다른 정당들과 힘을 합쳐 연립정부를 구성할 경우 시필레 당수가 핀란드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된다.
유하 시필레 당수는 IT 기업가 출신이다. 90년대 초반 휴대전화 부품을 만드는 솔리트라의 오너 겸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다. 1996년 이 회사를 미국 ADC텔레커뮤니케이션(현재 TE 코넥티비티)에 1200만유로(약 140억원)에 팔았다. 이후에는 포르텔 인베스트라는 투자회사를 설립해 벤처와 바이오에너지 기업들에 투자했다.
2011년 IT기업들이 많은 울루지역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불과 1년만인 2012년 핀란드 최대 정당중 하나인 중도당의 당수에 올랐다.
시필레 당수가 이끄는 중도당이 승리를 한 것은 핀란드가 오랜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IT기업가 출신 총리가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어주길 기대하는 심리 때문이다. 핀란드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국가 핵심 산업이 흔들린 것과 러시아와 경제 교류가 중단된 원인이 제일 컸다.
핀란드 최대기업인 노키아가 휴대전화 부문 실적 부진으로 사업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하고 스마트기기의 발달로 종이사용량이 줄어들면서 핀란드 기간산업인 IT와 제지산업이 같이 흔들렸다
시필레 당수는 선거 전부터 “핀란드가 제 2의 그리스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집권시 일자리 2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히는 등 경제 살리기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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