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1일 시작된 야스쿠니신사의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에 맞춰 ‘내각 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마사카키’로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베 총리는 지난 2012년 12월 제2차 정권 발족 후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으며 춘계·추계 예대제 때는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보내는 것으로 대신했다.
반면 아베 측근인 에토 세이치 총리 보좌관은 이날 낮 야스쿠니를 참배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2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춘계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는 참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교도는 내다봤다. 한국과 중국이 반발하고 있는데다 26일부터의 미국 방문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반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1일 오후 출국해 23일 귀국할 예정이다. 시오자키 야스히사 후생노동상, 야마자키 마사아키 참의원 의장 등도 자신들 이름으로 공물을 봉납했다.
또 건강 문제를 이유로 20일 사임을 표명한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중의원 의장의 이름이 붙은 마사카키도 야스쿠니 신사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야스쿠니신사의 단골 참배객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은 최근 참배 여부를 미리 얘기하면 논란이 생기는 점을 거론하며 참배 여부를 함구했으며 현직 각료가 이번 제사 때 참배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추계 예대제 때에는 다카이치 총무상과 야마타니 에리코 국가공안위원장, 아리무라 하루코 해정개혁 담당상 등 아베 각료 3명이 참배했다.
그간 야스쿠니신사의 춘계·추계 예대제와 패전일(8월 15일)에는 일본 초당파 의원연맹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이 집단
야스쿠니신사는 근대에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이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며 여기에는 극동군사재판(일명 도쿄재판)의 결과에 따라 사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000여명이 합사돼 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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