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친환경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할뿐 아니라 중국 로컬 업체들 속속 가세하고 있다.
21일 상하이 모터쇼가 진행중인 상하이 컨벤션센터 장안자동차 부스. 최신 전기차 ‘EADO EV’가 눈에 띄었다. 한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160km, 최고 속도가 시속 140km에 이른다. 글로벌 업체들이 내놓은 전기차에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는 성능이다. 차를 구경하던 중국 여성은 “대기오염이 너무 심하다”며 “기회가 된다면 친환경적인 전기차를 타겠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쟁업체인 BYD는 전기차 E6를 전시했다. BYD측이 최근 한국에 수출할 수도 있다고 밝힌 모델이다. BYD 관계자는 “GM이나 닛산 등 수입 브랜드 전기차를 능가하는 성능을 갖고 있다”고 자랑했다.
중국 업체들이 저마다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는건 중국 전기차 시장 속도가 폭발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중국에서는 전년 대비 245% 이상 증가한 약 7만여 대의 전기자동차가 판매됐다.
올해는 이 숫자가 11만대로 늘고 2016년에는 24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가 대기질 개선, 미래 자동차 기술 확보, 에너지 안보 확보 등의 이유로 전기차에 대한 지원을 나날이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안자동차의 렌 용 신에너지차량 부문 총경리(사장)는 “아직 중국 전기차 시장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작지만 곧 그보다 훨씬 더커질 것”이라며 “장안자동차는 향후 10년간 180억위안(약 3조원)을 전기차 개발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업체들은 노다지나 다름없는 중국 전기차 시장 사수에 나섰다. 상하이 모터쇼에서 만난 테슬라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3000대를 팔았다”며 “올해는 7000대를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테슬라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BMW도 전기차 i3를 내세워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다른 최신 차량도 속속 선보였다. 폭스바겐이 공개한 골프 PHEV나 아우디 e트론, BMW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BMW X5 e드라이브 등이 그것이다.
국내 업체들도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뛰어들었
[상하이 =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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