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또 다시 만행을 저질렀다.
IS가 점령지인 이라크 모술 인근에서 야지디족 포로 등 600여명을 처형했다고 UPI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S 대원들이 야지디족 포로들을 한 고속도로 근처 도랑가에 일렬로 무릎을 꿇게 한 후 뒤에서 사살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쿠르드족 뉴스통신인 ‘바스뉴스’는 피살자 가운데는 야지디족 포로 외에 시아파 무슬림과 부녀자와 아이, 노인도 일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오사마 알누자이피 이라크 부통령은 IS의 야지디족 집단 살해가 “끔찍하고 야만적”이라고 비난했다.
야지디족의 수난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달 초 IS가 야지디족의 어린이와 노인 216명을 석방했다는 사실이 외신에 보도됐다. 하지만 이 석방은 IS의 자발적인 결정이 아니라 인질 가족에게 돈을 받고 판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뉴스 전문매체 ‘바이스뉴스’는 이날 유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국제 동맹군과 이라크군의 공세에 자금줄이 막힌 IS가 이들을 돌려보내는 조건으로 가족에게 돈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IS는 지난해 8월 이라크 북부 신자르 지역에 사는 소수민족인 야디지족을 공격해 수백명을 학살하고 여성 2500여명을 납치해 인신매매하거나 성노예로 삼았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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