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설계자인 하마다 고이치 예일대 명예교수는 한국도 아베노믹스처럼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공급을 확대하고 기준금리를 추가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로스엔젤레스 비버리힐튼호텔에서 지난달 29일 폐막한 밀켄글로벌콘퍼런스 현장에서 기자와 만난 고이치 교수는 “아베노믹스 시행후 엔화대비 원화가치가 급등했다”며 “원화 절상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아베노믹스후 한국경제가 안좋은 상항에 처해있다는 점에서 아베노믹스 부작용을 되돌리기위한 원화약세 유도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용시장을 강하게 회복시키고 성장률을 높이기위한 원화약세 유도와 적극적인 경기부양을 위해 한국은행(BOK)이 통화완화를 확대하거나 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등 경기부양적 정책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저유가때문에 심화되는 저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해서는 한국이나 일본 모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마다 교수는 “지난 여름이후 원유가격이 40%이상 급락해 인플레이션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는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저유가는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니다”고 잘라말했다. 그러면서 하마다 교수는 “저유가 장기화로 디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것은 나쁜게 아니다. 오히려 환영해야 한다”며 “나쁜 디플레이션이과 좋은 디플레이션이 있는데 저유가발 디플레이션은 좋은 디플레이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원유를 모두 수입하는 한국·일본 모두 저유가에 따른 혜택이 크다는 점에서 저유가를 하나의 축복(블레싱)으로 평가하고 저유가때문에 당장 인플레이션이 1%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개의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베노믹스에 대해 속도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마다 교수는 “아베노믹스 첫번째 화살인 통화정책(양적완화)이 잘 작동하고 있고 두번째 화살(재정정책)이 소비세 인상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탈선한 것은 아니다”며 “노동시장이 큰폭 개선되고 주가가 급등하는 등 아베노믹스가 작동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세번째 화살(구조개혁
[로스엔젤레스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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