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자체적인 핵무장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전문가의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은 일반 원자로에서 충분한 양의 플루토늄을 확보한데다 핵탄두 설계와 탄도 미사일 등 운반체계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만큼, 핵무장을 결심하면 5년 내에 수십 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찰스 퍼거슨 미국과학자협회(FAS) 회장은 지난달 27일 미국 워싱턴DC 한 식당에서 헨리 소콜스키 등 비확산 전문가와 행정부 관료, 의회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이 어떻게 핵무기를 획득하고 배치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비공개로 회람했다.
3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보고서는 “현재로선 한국이 핵무장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동북아 정세의 변화 속에서 국가안보가 중대한 위협에 직면할 경우 핵무장의 길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 능력이 증강되는 가운데 미국이 신뢰할 만한 핵 억지력을 제공하지 못하거나, 일본이 핵무기 획득을 시도한다면 한국도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중국과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일본과 한국의 핵무장화를 용인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한국이 핵무장을 결심하면 현재 가동 중인 원자로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현재 월성에 위치한 원전인 4개의 가압중수로(PHWR)에서 추출될 수 있는 준(準) 무기급 플루토늄을 이용하면 5년 안에 25~100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밖에 한국의 30메가와트급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HANARO)와 한국이 연구 중인 ‘파이로 프로세싱’(건식 처리) 기술도 핵무기 제조에 전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DC의 한 외교 소식통은 “실현 가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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