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위크 연휴가 절정에 달하던 지난 4일 도쿄 긴자의 유니클로 매장. 12층 전체가 유니클로 신상품으로 가득찬 세계 최대 규모의 긴자 유니클로에는 매장마다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관광객들은 한 벌에 1000엔 안팎에 불과한 초저가 패션 티셔츠와 바지를 정신없이 쇼핑백에 담았다. 길게 늘어선 계산대 줄을 정리하느라 점원들도 정신없이 분주했다.
도쿄 곳곳에 있는 유니클로 매장은 대대적인 할인행사라도 하면 인파가 몰려 옷 고르는 시간보다 계산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들어간다는 푸념이 나오기도 한다. 계산을 위해 매장에 뱀처럼 꼬여있는 대기 줄을 보는 것도 어렵지 않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유니클로 제조·판매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쇼핑 후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대기줄을 줄이기 위해 무선으로 가격 정보를 읽어 빠르게 계산할 수 있는 IC태크를 2016년부터 전국 840개 유니클로 매장에 도입하기로 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이미 유니클로 자매 브랜드인 GU 매장 4곳에서 시험적으로 IC태그를 사용중인데, 올 여름에 우선 300개 GU 매장에 도입한 이후 내년부터 유니클로 매장에 확대하기로 했다.
IC태크가 부착되면 장바구니를 계산대에 올려놓으면 순식간에 총액이 단말기에 뜬다. 지금처럼 바코드를 읽느라 일일이 상품을 꺼낼 필요가 없다. 시험적으로 도입한 GU 매장에서는 통상 2분 정도 걸리던 계산 시간이 1분으로 줄었다. 고객이 스스로 계산하도록 하는 무인 정산기도 설치할 예정이다
IC태크를 부착하면 생산이력과 고객의 구매 행동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IC태크는 가격이 높아 초저가 제품에는 사용하기 쉽지 않았는데, 이번에 패스트리테일링이 대량 도입키로 하면서 태크 가격도 낮아지고, 소매점에서 이용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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