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팔라듐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장치에 주로 쓰이는 팔라듐은 미국과 중국의 자동차 매출 상승에 힘입어 덩달아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20일(현지시간) 지난 몇 주간 팔라듐이 금과 은보다 더 주목을 받고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팔라듐의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시모나 갬바리니 리서치회사 캐피털 이코노믹스 분석가는 “팔라듐은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원자재”라며 “팔라듐의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팔라듐 값은 지난 3월(온스 당 726달러)보다 8% 올라 현재 온스 당 78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팔라듐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는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자동차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있기 때문이다. 작년 중국의 자동차 매출은 전년대비 3.9%, 미국에선 6.4% 올랐다. 글로벌 매출도 2%나 상승했다. 이 덕분에 지난해 자동차에 쓰이는 팔라듐의 수요도 전년보다 5% 올랐다.
팔라듐 총 생산량의 70%는 자동차 부품용으로 쓰이기 때문에 가격이 자동차업계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
자동차 매출 증가로 인해 팔라듐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2011년 이후 4년 연속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자연스레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전 세계 팔라듐 생산의 45%를 담당하는 러시아의 노릴스크 니켈이 자국의 경제 불안으로 공급량을 줄이면서 수요와 공급의 차이가 커지게 됐다.
반면 WSJ은 팔라듐이 아무리 강세를 이어가도 금과 은의 인기를 넘긴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자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팔라듐 보유량은 현재 23억1000만 달러(약 2조5331억원)로 금(633억8000만 달러)과 은(100억87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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