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가 놀라움, 익숙함의 단계를 넘어 융화단계로 접어들었다.”
20일 중국 쓰촨성 청두시 인터컨티넨탈호텔 센추리시티에서 600여명의 한중 문화·산업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화려한 막을 올린 ‘2015 세계지식포럼·한중 고위기업가포럼’은 뜨거운 한류 열기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왕총 중국 화처잉스(華策影視) 부총경리는 이날 포럼에서 한국의 한류를 ‘남의 문화가 아닌 중국 문화와 공존하는 단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왕 부총경리는 “한류를 바탕으로 한국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더 공격적으로 나설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화처잉스는 시가총액 4조원의 중국 최대 드라마제작사다. 포청천을 비롯해 다수의 유명 TV드라마를 제작했다.
매일경제신문이 중국 청두미디어그룹과 개최한 매경 청두포럼에서는 한류를 사업으로 연결시킨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속속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한류가 문화에 그치지 않고 한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는 ‘한류 신창타이(新常態·New Normal)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한중 문화펀드 1조원 조성안을 제안해 참석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아울러 청두포럼을 찾은 한중 기업인들은 청두를 중국 서부 내륙 공략의 교두보로 삼아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한중 협력의 여러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중국 최대 식품기업으로 꼽히는 신시왕그룹의 류용하오 회장은 “중국 정부가 추진중인 일대일로 정책의 최대 수혜주는 서부가 될 것이며 사회기반 건설 부문에서 한국기업의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 청두포럼을 계기로 한류 콘텐츠와 기술력, 한국산 제품에 대한 현지 관심이 재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관객 866만명을 동원한 영화 ‘수상한 그녀’는 서해를 건너 중국으로 건너와 새롭게 태어났다. 이 영화로 CJ E&M은 투자 대비 10배의 수익을 올렸다.
쓰촨성 청두를 중심으로 한 서부 내륙지역은 스킨케어 화장품, 패션·잡화, SUV차량 등 한국산 제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노익상 한국리서치 사장은 “한류가 라이프스타일과 소비자 선택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한류가 다양한 산업 분야에 연관 파급효과를 내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20일 포럼 현장에서 만난 증강현실 앱을 만드는 벤처기업 ‘소셜네트워크’의 CEO 박수왕 씨는 자신감에 차있다. 그는 요즘 한국보다 중국에 관심이 크다. 7월로 다가온 중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소셜네트워크는 ‘뽀로로’ ‘라바’ ‘또봇’ ‘타요’ 같은 국내 캐릭터를 증강현실로 서비스해왔다.
박 대표는 최근 중국 1위 애니메이션 업체 알파그룹과
한편 청두포럼 둘째날인 21일에는 양국 기업인들이 한중 경제협력 방안과 한국기업의 서부 진출 비즈니스 기회를 놓고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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