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천만장자’가 4년새 두배로 늘어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10배 부자인 억만장자도 매주 한명꼴로 탄생하고 있다. 중국 자오상은행과 미국계 컨설팅사 베인캐피탈이 26일 발표한 ‘2015 중국 개인재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투자가능자산이 1000만 위안(약 18억 원) 이상인 중국 대륙 부자가 104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인 2012년과 비교해 33만 명이 늘고, 2010년과 비교하면 두배로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다시 1년만에 20만명 넘는 천만장자가 탄생해 126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같은날 UBS가 발간한 ‘2015중국 억만장자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산 1억위안을 넘는 억만장자가 1분기에 매주 한명꼴로 탄생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작년부터 급성장한 모바일 분야에서 1분기 증시 활황을 타고 억만장자를 대거 배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자오상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 천만장자가 된 부자들의 80% 이상이 50세 이하의 ‘젊은 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IT분야에서 30대 창업자들이 대거 부자대열에 합류한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 개인들의 투자자산 총계는 112조위안(약 2경원)으로 나타났다. 2년만에 16% 증가한 것으로, 중국 GDP의 약 2배에 달한다.
부자들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중국의 경제성장 단계가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해 말 현재 천만장자가 5만 명 이상인 지역은 광둥성, 상하이시, 베이징시 등 7곳이었다. 광둥성이 13만 명으로 가장 많고, 베이징은 8만명에 달했다. 개혁·개방이 가장 먼저 시작돼 일찍부터 부를 쌓을수 있었던 연해지역(광둥성, 상하이, 장쑤성, 저장성, 산둥성)과 수도(베이징)에 부자들이 대부분 몰려 있는 가운데 쓰촨성이 내륙지역으로는 유일하게 ‘부자가
보고서는 “쓰촨성이 처음으로 부자 5만 명 이상 지역에 든 것은 중서부의 경제성장이 빨라 연해지역과의 격차가 줄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 수혜로 중서부의 부자는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