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국세청(IRS) 웹사이트가 해킹당해 납세자 10만여 명의 정보가 유출되고 554억 원에 이르는 허위 세금 환급이 이뤄지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세청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해커들이 올해 2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약 4개월간 다른 곳에서 입수한 사회보장번호, 생년 월일 등의 개인정보로 웹사이트의 ‘증명서 발급’(Get Transcript) 시스템에 접속, 세금 환급이나 다른 증빙 서류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해커들이 이처럼 다른 사람의 정보를 이용해 납세자 개인만 알 수 있는 본인 확인 질문에 답하는 등 여러 단계에 걸친 인증 절차를 통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이런 방식으로 해커들이 약 20만 명의 계정에 접근을 시도해 그중 절반 정도인 10만4000명의 계정을 뚫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약 1만5000건, 5000만 달러(약 553억 9000만 원) 규모에 달하는 허위 세금 환급이 이뤄진 것으로 국세청은 파악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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