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밀월’이 석유거래에서도 확인됐다. 러시아가 중국과 석유거래에서 달러화가 아닌 중국 위안화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 3대 석유생산업체 가스프롬 네프트가 중국에 수출하는 원유를 달러화가 아닌 중국 위안화로 결제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 가스프롬 석유 계열 자회사인 가스프롬 네프트는 올 들어 동시베리아태평양(ESPO) 송유관을 통해 중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석유가 위안화로 결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 에너지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가하기 전인 지난해 여름까지 러시아 석유 기업들은 주로 수출 대금을 달러화로 결제해왔다. 러시아 업체의 결제대금 변화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오히려 위안화의 사용을 증대시키는 계기가 된 증거라고 FT는 지적했다
지금까지 러시아 에너지 업체들은 달러화가 아닌 다른 통화로 수출 대금을 결제하는 것을 꺼려왔다. 다른 통화의 경우 유동성이 떨어져 비용이 커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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