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에 참가하는 미국 주도 국제연합국이 이라크가 IS로부터 라마디를 탈환하는데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라크 정부군이 무기력하게 IS에 패퇴하는 상황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IS 격퇴 대책 국제 회의에 참가한 미국과 프랑스,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20여 개국 대표는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참가국은 회의 후 성명에서 “연합국 장관들은 이라크의 탈환 작전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최근 자전거 사고로 다친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을 대신해 회의에 참석한 토니 블링큰 국무부 부장관은 “이라크가 계획에 착수했다”며 “연합국은 이라크군이 좀 더 쉽게 무기를 얻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블링큰 부장관은 “지난해 8월 연합국이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을 때와 비교했을 때 IS가 장악하고 있는 영토 규모가 25% 줄었다”며 “연합국이 실질적 이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이라크에서 공습, 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는 것은 올바른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들 연합국들은 이라크에 전투를 위한 지상군을 파병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국제연합국은 현재 이라크 등에서 IS 세력 확산 저지를 위해 공습을 벌이고 있다. 또 미국은 폭탄을 실은 차량으로 자살공격을 감행하는 IS에 맞설 수 있도록 이라크군에 대전차 로켓을 별도로 지원하고 있다.
이라크군은 지난달 17일 전략적 요충지인 서부 안바르주 주도 라마디를 IS 손에 내줬다. IS의 라마디 점령에 대해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이라크군이 수적으로도 IS에 뒤지지 않았는데도 싸울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이라크는 지난달 서부 안바르주 주도 라마디를 IS에 내주자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20여 개국 대표는 시리아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들은 “시리아의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으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IS 대응 능력이 떨어지고 싸울 의지가 없다”며 “시리아에서도 유엔이 조속히 정치적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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