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통 스포츠로 오랫동안 인기를 누려온 ‘스모’가 외국인 선수 범람과 웰빙트렌드 속에서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우승자와 선수들이 몽골 등 외국출신이 크게 늘고 부모들이 뚱뚱한 체격의 스모선수로 아이들을 키우기 꺼려하면서 차세대 선수 육성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아동 스모대회인 ‘완파쿠’ 참가자가 지난 1994년 7만명에 육박했으나 지난해 3만3000여명으로 ‘반토막’ 났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모대회 본선 참가를 위한 선수권 획득 대회도 지난해엔 몽고에서 열린데 이어 올해는 하와이에서 처음으로 열릴 예정이다.
스모 ‘꿈나무’가 사라지는 것은 무엇보다 험난한 스모선수의 육성과정 때문이다. 스모선수 지원자는 15살때 보통 학교를 그만두고 선수촌 생활을 해야 한다. 머리스타일에서부터 먹는 것까지 엄격하게 통제받는다.
스모전문가로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미국인 마이크 베스만(Mike Wesemann)은 “스모는 보통의 아버지들이 주말이면 아들에게 ‘축구나 하러가자’며 손잡고 나가서 나들이겸으로 할수 있는 편한 운동이 아니다”고 말했다. 야구·축구유니폼 처럼 스모할 때 입는 ‘샅바’가 폼나지도 않는 다는 것이다. 일본 스모협회에서는 어린이들의 스모에 대한 관심유도를 위해 전국 6개 지역에서 스모교실을 운영하지만 전체 모집정원의 50~60%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스모는 지난 2012년 중·고등학교의 무술교과목에 포함되기도 했지만 학생들은 스모대신 유도나 검도를 선택하고 있다. 부모들 역시 뚱뚱하고 살찐 스모선수보다는 아이들이 날렵한 체구로 자라나기를 원하고 있다.
점점 보기 힘들어지는 일본출신 ‘요꼬즈나’(스모챔피언) 역시 시들한 스모 인기에 한몫하고 잇다.
최근 수년간 스모는 외국인 선수들이 압도하고 있다. 올해 그랜드 스모 토너먼트 우승자인 테루노후지 하루오 선수는 몽골출신이다. 그와 결선에서 맞붙은 상대는 불가리아 출신이다. 아울러 다른 상위권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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