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우주개발’을 주도했던 미국의 명성이 바닥에 추락했다.
향후 몇 년간 로켓발사에 사용할 엔진이 없어서 우주개발 연구가 중단될 위기가 발생하자 “러시아에 대한 수입금지 경제재제를 완화해 달라”며 펜타곤(미국 국방부)이 의회에 읍소하고 나선 것이다.
3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조치 5개월 만에 펜타곤이 “우주개발을 위해서는 향후 몇 년 간 러시아산 엔진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제재조치 완화를 요구했다.
미국은 과거 냉전시대 종결후 러시아와 우주개발 프로젝트를 공동연구하며 오랫동안 기술을 공유해왔다. 특히 지난 2000년부터 자국산 로켓 엔진 대신 러시아 제품을 전량 수입해왔다.
문제는 경제제재로 러시아산 군수품 수입 제한 조치가 시작됐고 지금은 예전에 구입해뒀던 러시아산 엔진 물량이 동나면서 당장 연말부터 우주로 쏴올릴 로켓에 장착할 부품이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방산 거인인 록히드마틴과 보잉이 제작한 아틀라스 로켓 시리즈는 러시아 에네르고마쉬와의 합작품이다.
그리고 엔진의(제품명 RD-180) 핵심기술은 에네르고마쉬로부터 제공받아왔다. 미국은 자체 엔진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다시 로켓 엔진을 재개발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미국 항공우주산업엔 도리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셈이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과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달 11일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수입 금지 조치가 지속된다면 우주개발에 있어 ‘심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제재완화를 촉구했다.
의회반발은 크다. 크림반도 침공사태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경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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