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조류독감이 미국 전역을 휩쓸면서 계란 값이 두배로 뛰며 ‘금값’이 됐다.
미국 노동부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계란 값은 전월대비 56.4% 급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1937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미국 농무부(USDA)도 최근 월간 수급 보고서(5월)를 발표, A등급의 계란(12개 1줄 기준)이 이번 달 최대 1.66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계란 평균 가격은 1.42 달러였다.
이러한 상승세는 계속돼 올 4분기 계란 값은 미국 역사상 최고값인 한 줄 당 1.87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인접국으로부터 달걀을 긴급 수입하기로까지 결정한 상태다.
계란 가격이 이처럼 오르는 이유는 지난해 말부터 퍼진 조류독감 때문이다. 조류독감은 약 6개월에 걸쳐 미국 17개주, 캐나다 2개주에서 발견됐다. 가장 최근 발병한 사례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 부근 농장으로,
미국 전역에 조류독감이 빠르게 확산되자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된 조류만 4700만 마리애 달한다.
소매점과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도 절정에 이르고있다. 뉴욕의 프랜차이즈 식당 ‘유로파 까페’는 계란이 들어간 샌드위치 등의 가격을 10% 올렸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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