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간 무장세력 지존을 두고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아프간 탈레반이 IS에게 ‘서로 간섭하지 말자’는 제안에 IS는 참수 사진 공개로 대답했다. 상호간 무력대결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IS와 관련된 소셜네크워크(SNS) 계정에서 18일(현지시간)부터 IS 깃발 옆에 선 검은 복면을 쓴 무장괴한이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남성 1명을 참수하는 사진이 유포되기 시작했다. 이 사진에는 ‘탈레반으로 탈영하려는 배반자를 처형한다’는 글이 적혀있다.
또 같은 시기에 IS 조직원이 인질로 보이는 남성 2명을 권총으로 사살하는 동영상이 SNS를 통해 퍼졌다. 이 동영상에는 권총으로 살해된 남성들도 IS를 배반하고 탈레반에 합류하려 했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 같은 영상은 탈레반이 지난 16일 뮬라 아크타르 모하마드 만수르 지도위원회 부위원장의 이름으로 IS에 공개서한을 보낸 이후 나온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탈레반은 이 서한에서 자신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서로 일에 간섭하지 말자고 제안하면서 IS의 ‘조직원 빼내
지난달 25일에는 아프간 서부 파라주에서 탈레반과 IS 추종세력이 충돌해 양측에서 최소 25명이 숨지는 등 두 조직의 세력다툼이 유혈충돌 단계까지 번졌다. 아프간 탈레반은 산하 무장조직이 IS에 합류하면서 IS 세력확장에 매우 민감해졌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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