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국가 주석의 오는 11월 방미를 앞두고 기대를 모았던 미국과 중국간 전략경제대화가 별다른 성과없이 갈등만 재확인한 채 끝났다. 안보 부문에선 중국의 미국 정부전산망 해킹에 대한 맹공격이 이어졌고 경제 부분에선 양국 모두 서로 ‘기업과 투자를 차별한다’며 상대탓만 해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26일 지난 25일 끝난 미중간 전략경제대화가 당초 기대와 달리 양국 간 투자협정(BIT)를 비롯해 대부분 대화의제에서 별다른 진전없이 끝났다고 보도했다.
제이콥 루 재무장관 등 미국측 대표는 중국 대표단에게 중국 정부가 보안법·반독점법 등을 이용해 의도적으로 미국기업들의 시장접근을 막고 있다고 불평했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와 미국 기업들도 차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측은 반면 미국이 되레 중국회사들의 인프라분야 투자 등에 대해 차별적 장벽을 만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양국은 오는 9월까지 BIT를 비롯해 각종 경제협력 방안을 만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루 장관은 협상을 서두르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날 대화가 마무될 때에 즈음해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공개적으로 최근 발생한 미 연방인사관리처(OPM) 해킹 사건과 관련해 “중국이 최우선 용의자”라고 공개적으로 지목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썰렁해졌다.
클래퍼 국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정보 과련 회의에서 “미국 정부는 이 사건을 계속 조사 중”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공개적으로 중국을 해킹 용의자로
양국은 안보문제와 관련해 대화 첫날부터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WSJ는 “양국이 상호 대화와 협력을 통해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해결방안에 대해선 모두 의견이 엇갈렸다”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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