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 투자했던 중국 자본들이 썰물처럼 빠져나오고 있다. 중국 본토의 부동산 경기 하락, 저금리 추세 등으로 그리스에 높은 수익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충격파를 우려하며 속속 발을 빼고 있는 것이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의 푸싱그룹은 당초 아테네 공항에 80억 유로(한화 약 10조원)에 달하는 아테네 국제공항 재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계획을 취소했다. 푸싱그룹은 상하이에 본사가 위치해 있으며 부동산으로 출발해 광산·보험·헬스케어 등 다방면의 사업을 갖춘 중국 대기업이다.
당초 푸싱그룹은 현재의 아테네 국제공항 지역을 재개발해 호텔, 레지던스, 쇼핑몰 등을 짓는 대대적 부동산 그룹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해당 프로젝트 관계자는 “당초부터 해당 개발 프로젝트는 투자 그리스 경제상황 등에 따라 유동적인 측면이 있었는데 현재 여러가지 상황이 악화되면서 취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투자자 중 하나였던 중국 자본이 투자계획을 철회함에 따라 해당 프로젝트는 상당기간 지연이 불가피해 보인다.
중국의 최대 국영 해운사인 코스코그룹도 대규모 투자를 미루고 있다. 당초 코스코는 그리스내 최대 항구인 피레우스 항구에 대해 당초 51%에 달하는 지분을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가 5년 전 그리스 정부가 재정난으로 첫 디폴트를 맞았을 때 항구 주변에 들어설 랜드마크 고층빌딩과 조선시설 등에 대해 수십억 유로 규모를 투자를 약속했던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적극 지지해왔다. 유럽연합(EU)이 중국 최대 교역대상인 만큼 그렉시트로 유로존 경기가 흔들리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여기에 중국 증시까지 최근 폭락세를 보이자 중국 투자자들도 소극적으로 돌아선 것이다.
이같은 외국투자 자본 이탈 현상은 현재 잠정 폐쇄된 그리스 증시가 다시 개장할 경우, 통제불가능 수준으로 치닫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예상이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증시와 은행에 대해 13일까지 연장 폐쇄키로 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도 회의를 열어 그리스 민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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