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만에 법정서 판사와 범죄자로 만난 중학교 동창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9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30일 미국 마이애미주 데이드카운티 법정에서 마주친 판사 민디 글레이저와 피의자 아서 부스의 35년 전 사연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인연은 35년 전 노틸러스 중학교에서 시작됐다. 글레이저와 부스는 한 학교 한 반 학생으로 둘 다 우수한 성적을 자랑하는 학생이었다.
부스는 지금은 절도범 신세로 전락했지만 당시에는 수학과 과학에 소질이 있어 신경외과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사는 학생이었다. 글레이저 역시 수의사가 되고 싶은 똑똑하고 성실한 학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동창생의 인생 경로가 반대로 바뀐 것은 고등학교 시절부터다. 글레이저가 착실하게 학업을 수행했던 것과 달리 부스가 도박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둘의 인생은 다른 방향으로 틀어졌다.
부스는 돈이 모자라 남의 물건을 훔치기 시작했고 마약에도 손을 댔다. 교도소를 들락거리기 시작하면서 더욱 다양한 범죄에 빠져들었다. 결국 인생의 많은 시간을 교도소에서 보내다 결국 중학교 동창을 법정에서 만나는 운명에 처하게 됐다.
당시 재판에서 글레이저 판사는 “그는 반에서 가장 친절한 소년이었고 또래의 귀감이었다. 나는 그와 함께 풋볼을 하며 놀곤 했다”며 안
이어 “세월이 많이 흐른 것이 서글프다”며 부스에게 “행운을 빈다. 지금 처한 상황에서 잘 벗어나 마음을 새롭게 먹고 법을 준수하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레이저 판사는 부스에게 보석금 4만3000달러(약 4800만원)를 책정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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