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9월 중국 방문과 중일 정상회담이 물밑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의 셈법이 달라 성사여부는 미지수다.
관영 중국일보에 따르면 청궈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0일 “시진핑 주석이 아베 총리에게 9월 전승 70주년 열병식 초청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중국은 이미 모든 관련국 지도자들과 국제조직에 초청장을 보냈다”며 아베 총리 초청을 시사해왔으나 공식적으로 당국자가 이를 확인하기는 처음이다.
하지만 일본내 여론을 놓고 볼 때 아베 총리가 중국 열병식에 참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대신 아베 총리는 이번 초청을 계기로 시진핑 주석과 단독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들은 11일 일본 아사히신문을 인용해 “아베 총리가 9월 3일 열병식을 전후해 베이징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보도했다. 측근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시진핑 주석의 초청에 응하려는 의사가 강하다. 특히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는 추세속에서 중일관계 개선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심산이다.
하지만 항일전쟁 승리를 기념하는 열병식에 일본 정상이 참석하는 것은 국내 여론의 반발때문에 가능성 낮아 행사를 전후해 별도로 시진핑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 5월 러시아가 개최한 2차대전 승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다음날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한 전례를 참고한 것이다. 중국이 이에 응한다면 아베와 시진핑이 처음으로 제대로된 단독 정상회담을 여는 의미를 갖는다. 두 정상은 그동안 두차례 회동했지만 모두 국제회의에서 짧게 만나 인사를 나누는 수준에 그쳤다.
시 주석이 아베 총리와의 단독 정상회담을 수락하는데는 내달 아베 총리가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의 내용이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 주석은 지난 11일 러시아 우파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도 “누구를 막론하고 역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