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아테네 대규모 산불, 유럽 각국에 지원 호소
↑ 그리스 아테네 대규모 산불/사진=MBN |
그리스 정부가 아테네 외곽과 남부 펠레폰네소스 지역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직후 유럽 각국에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산불로 인해 최소 4개 마을에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2곳의 여름캠프 참가자들도 몸을 피했으며, 외국인 1명이 질식사하고 가옥들이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산불 진압을 위해 유럽 긴급대응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히고 화염을 끄기 위해 육군과 공군을 급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치프라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모든 소방관들, 육군, 공군이 비상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아테네에서 일어난 화재는 카레아스 지구 북동쪽 근교의 히메투스 산 관목 숲에서 가장 먼저 발화해 거주지 쪽으로 확산됐습니다.
회색 연기가 도시 전체에 위로 피어올랐고, 수도원과 아동들의 대피처는 소개됐습니다.
그리스 관영 ANA 통신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날 오전 모넴바시아 마을 근처의 펠로폰네세 반도에 위치한 4개의 마을이 소개됐습니다.
이들 지역은 강풍이 불어 산불이 번진 곳입니다.
그리스 관리들에 따르면 소방관 300여명이 소방차 100대, 항공기 12대, 소방헬기 6대의 지원을 받아 불길과 싸우고 있습니다.
니코스 송가스 그리스 소방본부 대변인은 "바람이 강하고 약해질 기미가 없어 큰 재산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에비아 섬에서 일어난 또 다른 산불은 신속하게 진화됐다고 송가스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오후엔 아테네 북부 말라카사에서 또 다른 화재도 발생했습니다.
TV 화면에선 거주민들이 양동이와 정원 호스로 불을 끄는 모습을 비춰줬습니다.
이 가운데 현지 지방 관리들은 이번 화재가 고의적인 방화라고 주장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비마 라디오에 따르면 바실리스 발라소풀로스 리우폴리 읍장은 "이번 화재는 명백한 방화다" 며 "숲속에서 폭발음들이 들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발언 내용의 진위는 아직 확인돼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스에선 매년 여름이면 산불이 자주 발생합니다. 그 가운데 많은 경우가 방화범들의 소행에 따른 것입니다.
계절성 강풍과 고온으로 인해 산불이 확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2007년엔 남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인해 마을 수십 곳이 파괴되고 약 60여명이 숨진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