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들이 연달아 부패 혐의로 체포된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 FIFA 회장이 망신살을 뻗쳤습니다.
한 코미디언이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블라터 회장에게 가짜 돈 세례를 뿌리며 조롱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집행위원회 뒤 열린 기자회견에 제프 블라터 회장이 입장합니다.
갑자기 기자회견장 단상 위로 올라온 한 남성이 돈뭉치를 블라터 회장 앞에 놓더니 기자들을 향해 뭔가 말합니다.
블라터 회장은 경비원을 부르고, 이 남성은 경비원에게 제지당하자 나머지 돈뭉치를 블라터 회장에게 뿌립니다.
가짜 돈벼락을 맞은 블라터 회장은 서둘러 자리를 뜹니다.
이 남성은 영국 코미디언인 사이먼 브로드킨,
돈뭉치를 뿌리기 전 브로드킨은 "2026년 북한 월드컵 유치를 위한 돈이다, 나는 북한 축구 대사로서 FIFA와 유치 협정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며 부패로 얼룩진 FIFA를 비꼬았습니다.
기자회견은 잠시 중단됐고, 자리로 돌아온 블라터 회장은 분을 삯이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제프 블라터 / FIFA 회장
- "정말 버르장머리가 없는 사람이죠."
측근들의 잇따른 부패 스캔들로 지난 6월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한 블라터는 내년 2월 26일 차기 회장선거를 치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블라터 회장은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선거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당장 물러나라는 요구가 거세 이래저래 망신만 당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