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연일 목소리를 내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세계 주요도시 시장들에게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AP통신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교황청은 이날 미국 뉴욕, 콜롬비아 보고타, 스웨덴 스톡홀름 등 세계 60개 도시 시장을 초청해 환경 문제와 인신매매 등 인도주의 위기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오는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지구 온난화를 막을 근본적인 협약을 도출해내는 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은 이 문제와 관련해 매우 확고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며 특히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은 인류 문제인 인신매매 등을 해결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지난달 발표한 기후변화에 대한 ‘환경회칙’과 관련해 “‘녹색 회칙’이라기보다 ‘사회 회칙’”이라며 “인간은 다른 모든 것과 분리해 생각할 수 없고, 인간과 환경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고 말했다.
교황은 환경에 대한 고려없이 도시가 팽창하면서 그 주변으로 빈곤지역이 무분별하게 생겨나고, 결국 빈민지역 거주민들이 인신매매나 강제노역 피해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교황은 시장들을 향해 “진정한 개혁은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것”이라며 환경 문제에 있어 시장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모인 시장들도 기후변화 대책 마련의 시급성에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우리와 같은 지역 지도자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 많은 도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며 “중앙 정부가 주저할 때에도 우리가 나서 이러한 도구들을 과감하게 써야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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