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힘을 빌려 로봇이 여행을 한다.
이 재미난 실험은 캐나다와 유럽에서 성공했고, 미국 횡단에까지 도전했는데요.
안타깝게 실패로 끝났다고 합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길가에 노란 장갑을 낀 로봇이 앉아 있습니다.
지나는 차를 얻어 타는, 히치 하이킹으로 여행을 하는 '히치봇'입니다.
운전자 : 타요.
히치봇 : 절 태워주셔야 해요.
캐나다 연구진 2명이 개발한 히치봇은 움직일 수는 없지만, 발광다이오드 램프로 웃는 표정도 짓고, 간단한 대화도 가능합니다.
히치봇은 캐나다를 26일 만에 횡단했고, 유럽 여행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17일부터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 주에서 서부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4만 명 이상이 히치봇의 트위터를 팔로우하며, 미국 여행은 순조로운 듯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일 히치봇의 여정은 비극으로 마무리됐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 누군가가 수리할 수 없을 정도로 히치봇을 망가뜨린 겁니다.
히치봇 실험은 '로봇이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습니다.
연구진은 히치봇의 트위터를 통해 '여행은 끝났지만, 인간에 대한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고맙다는 작별 인사를 남겼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