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교도소 상공에 날아든 무인기(드론)가 마약 꾸러미를 떨어뜨리자 마침 운동장에 나와있던 재소자들이 마약을 손에 넣기 위해 달려드는 소동이 벌어졌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남서쪽 105km 떨어진 맨즈필드 교도소 운동장에는 200여명의 재소자들이 나와있었다. 그 순간 드론이 운동장 상공위로 날아왔고, 곧장 의문의 꾸러미가 운동장에 떨어졌다. 호기심에 꾸러미 주변에 몰려든 죄수들은 마약과 담배임을 확인하자 서로 차지하기 위해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꾸러미 안에는 헤로인 7g, 마리화나 57g, 담배 142g이 담겨있었다.
교도관들은 싸움을 말리기 위해 최루액을 뿌리고, 인력 지원까지 받고나서야 간신히 혼란을 진압했다.
조사 결과 외부인이 한 재소자에게 마약을 보내기 위해 드론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도소측은 수감자들을 체육관에 모은뒤 몸을 일일이 수색해 숨긴 마약이 없는지 확인했다. 이
전문가들은 드론이 보급화되면서 재소자들에게 마약, 핸드폰, 무기 등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워싱턴주에서는 드론을 통한 밀수가 적발되면 형량을 추가하는 법안이 제출됐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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