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자녀가 생기지 않아 아쉬움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온 91살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뒤 외롭게 지내던 중 '60여년 전에 임신을 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김시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칠레의 91세 할머니 에스텔라 멜렌데스는 최근 골절상을 입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엑스레이를 촬영한 의사는 할머니의 몸 속에서 무언가를 발견했습니다.
▶ 인터뷰 : 멜렌데스 / 칠레 (91세)
- "의사가 내 몸 안에 종양이 발견됐고 수술해야 한다고 했어요."
하지만, 두번째 엑스레이 결과는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할머니의 뱃속에 있었던 건 종양이 아닌 '화석 태아'로, 60여 년 전 포태했지만 생명이 유지되지 못한 채 칼슘 등에 덮여 딱딱해진 상태였습니다.
의료진은 이 화석 태아를 수술을 통해 제거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할머니가 고령이기 때문에 그냥 놔두기로 했습니다.
지난 1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과 70평생 자녀를 원했던 멜렌데스 할머니는 아직도 뱃속 화석태아의 존재를 믿기 힘든 모습입니다.
▶ 인터뷰 : 멜렌데스 / 칠레 (91세)
- "상상이 돼요? (태아가 생긴 지) 60년이 넘었다니…."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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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신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