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담화, 중국 교묘히 도발해 논란…'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자?'
↑ 아베 담화/사진=MBN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후 70년 담화에서 패권주의를 거론하며 중국을 교묘히 도발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아베 총리가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 중국에 적대감을 일으킬 수 있는 수법을 구사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NYT는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는 과정을 설명할 때 등장한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자'라는 문구를 중국에 대한 도발로 지적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담화에서 "일본의 고립감이 심화돼 외교적, 경제적인 경색을 힘으로 해결하려고 했다.(중략) 일본이 국제사회가 엄청난 희생 위에 구축하려 한 새로운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자가 됐다. 나아가야 할 방향을 그르치고 전쟁의 길을 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NYT는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은 아베 총리가 패권주의를 거론하며 중국을 비난할 때 최근 자주 사용한 표현이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일본과 중국은 동중국해에서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를 둘러싸고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암초에 모래를 부어 인공섬을 건립하면서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도 영유권 분쟁으로 대립하는 상황입니다.
아베 총리는 담화문 발표 후 이어진 기자회견 때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직접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남중국해, 동중국해 등 세계 어느 지역인지를 불문하고 현재 상황을 힘으로 바꾸려는 시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70년 전의 교훈을 전하는 것은 오늘날 일본뿐만 아니라 세
NYT는 아베 총리의 기자회견에서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의 진의가 더 예리하게 부각됐다고 보도했습니다.
NYT는 또 아베 총리가 과거 정권의 사과만 잔뜩 되풀이했을 뿐 자기 정권의 사과는 전혀 내놓지 않았다고 담화문을 혹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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