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인터넷은행이 ‘대박’을 터뜨려 주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의 대표적인 인터넷은행인 뱅크오브인터넷USA(BofI). 인터넷 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모든 금융거래를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은행이다.
22일 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BofI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출 관련 규제가 엄격해진 미국의 금융환경의 틈새를 공략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 최근 5년간 총 대출액을 5배 이상 늘렸고 순이익도 증가일로다. 주가도 2007년 이후 17배 상승을 기록했다. NYT는 BofI의 성공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전대미문의 상승세”라고 치켜세웠다.
BofI의 성공요인은 틈새 공략이다. BofI는 자산은 많으나 과거 한때의 연체 이력과 불규칙적인 수입 등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웰스파고, JP모간 체이스 등 미국의 대형은행들로부터 거액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는 이들을 집중 공략했다.
BofI가 특히 집중한 것은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BofI는 과거 채무불이행 경력이 있거나 하는 이유로 기존 대형 은행들로부터 외면을 당한 이들에게 거액의 주택담보대출을 내줬다. 한 예로 BofI는 지난해 마이애미에서 저명한 법조인으로 활동하는 존 루이즈 변호사의 저택을 담보로 잡고 4800만 달러(약580억원)를 융자해줬다. 그가 과거 다른 은행으로부터 300만 달러(약40억원)에 달하는 약속어음을 갚지 못한 경력이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조치였다.
개라브랜트 CEO에 따르면 BofI가 제공하는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평균 5% 미만이다. 관련 시장조사업체인 뱅크레이트닷컴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평균 주택담보대출의 금리(3개월물 기준)는 4.06%이다. 업계 평균에 비해 금리가 크게 높지는 않은 편이다.
또 하나는 인터넷전문은행 본연의 특징인 무점포 운영을 기반으로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는 점
한편 채무자와 대출자를 중개하는 ‘모기지 브로커’대한 영업 의존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점은 BofI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NYT는 지적했다. NYT는 “모기지 브로커들이 데려오는 고객들에 대한 대출 리스크가 얼마나 위험한지는 이미 지난 부동산 버블 당시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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